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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없이 완성한 지구를 위한 한 그릇, 국민대생협 요리왕 경연대회 진행해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앞에서 우리의 식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매일 먹는 한 끼의 재료를 다시 바라보고,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는 것에서 작은 실천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2일 국민대학교 과학관 6층 조리실습실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한 그릇의 요리에 담아보는 ‘2026 국민 요리왕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교수와 직원,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국민대 구성원이 함께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지구와 식탁 ; 육류·달걀 없는 한 그릇’이었습니다. 수산물은 사용할 수 있지만 육류와 달걀은 사용하지 않는 조건 속에서 참가자들은 맛과 건강은 물론 우리가 먹는 음식과 환경의 관계까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대회는 식품영양학과 구성원이 참여하는 ‘백두리그’와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북악리그’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사전 서류심사를 거쳐 각 리그에서 세 팀씩 결선에 올랐고, 참가자들은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현장에서 직접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조리실에서는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 순서를 확인하며 서로 손발을 맞추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조리에 집중하면 다른 팀원이 필요한 재료를 챙기고, 완성된 음식의 담음새를 함께 살피는 등 한 그릇을 만들어가는 과정 곳곳에서 협업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실제 결선에서도 메뉴의 활용성과 창의성, 맛과 건강한 재료뿐 아니라 조리 과정의 위생, 팀원 간 협동, 플레이팅까지 함께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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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팀마다 달랐습니다. 백두리그 우승작은 ‘전주 B.B. 파스타’였습니다. 한국의 비빔밥과 파스타를 결합한 메뉴로, 육류와 달걀 대신 제철 채소의 풍미와 식감을 살리고 비빔밥의 다채로운 나물과 비빔 문화를 한 접시에 담았습니다. 참가자는 “육류와 달걀 없이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며 건강과 환경, 맛을 함께 고려한 지속 가능한 한 끼를 선보였습니다. 북악리그에서는 ‘토마토고추장 수제비 & 두부명태 튀김볼’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는 참가자는 오랫동안 꿈꿔온 요리 경연대회에서 육류와 달걀 없이도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만들고자 했으며,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던 든든한 한 그릇의 기억까지 메뉴에 담았습니다. 같은 ‘육류·달걀 없는 한 그릇’이라는 조건에서도 한 팀은 익숙한 한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하고, 또 다른 팀은 자신이 간직한 음식의 기억에서 출발하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접시 위에 펼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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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라는 큰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의 한 끼가 아주 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식생활은 우리가 가장 자주 선택할 수 있는 일상이기도 합니다. 이번 국민 요리왕 경연대회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평범한 순간에도 환경과 건강,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낸 한 그릇이 또 다른 학생의 식사가 되고, 대학 식당의 새로운 메뉴로 이어진다면 그 작은 선택의 의미도 조금씩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끼에서 시작된 변화가 대학의 식탁을 바꾸고,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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